해 질 녘. 손목시계를 보니 해가 늦게 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. 긴 겨울도 막바지에 접어들고, 봄이 찾아온다. 왠지 설레는 건 봄이 내게 마음껏 코디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. 옷을 고를 때는 늘 주얼리를 출발점으로 생각한다. 날씨에 맞춰 옷차림은 바꾸지만, 몸에 걸치는 것들은 바꾸지 않는다. 그것이 내게 ‘변하지 않는’ 정체성이자 부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.